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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 다양해진 오십견, 증상 진행 단계에 맞는 치료 진행해야 [인터뷰]
|[인터뷰] 정형외과 전문의 박건우 원장|진행 단계별로 통증 강도·관절 운동 범위 등에서 차이 보여|오십견 치료에는 인내심 필요…증상 호전됐다고 방심하면 재발 위험 높아유착성 관절낭염은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깨에 통증이 찾아오는 질환이다. 중년 이후가 되면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인데다, 50세 전후로 발생한다고 하여 ‘오십견’이라고 불린다. 오십견은 총 3단계에 걸쳐 증상이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때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악화되고 관절의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등의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오십견 발병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절 운동 능력을 회복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손꼽힌다. 정형외과 전문의 박건우 원장(고려건정형외과)은 “오십견이 발병한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생활 속에서 제한을 크게 느끼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건우 원장과 증상 단계별 달라지는 오십견 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3단계로 나뉘는 오십견 증상…단계마다 치료 방법에도 차이 보여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을 감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오십견은 퇴행과 가장 많은 연관성이 있는 질환이고,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더욱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50대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의미에서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지만, 최근에는 오십견이 발병하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더 이상 50대만의 질환이 아니게 됐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오십견 환자 통계에 의하면 전체 환자 85만 1,280명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26만 1,543명이 5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십견 환자의 3명 중 2명은 50대가 아닌 것이다. 이렇게 오십견 환자의 연령대가 다양해진 것은 스마트폰 사용의 일상화와 생활 습관 변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건우 원장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오십견 증상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나 고지혈증, 갑상선 질환 등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기저질환에 대한 관리 및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라고 밝히며 원인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오십견의 증상은 △통증 단계 △유착 단계 △관해 단계 등 총 3단계에 걸쳐서 나타나는 만큼, 단계별 증상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오십견의 초기 단계는 통증 단계로,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경미하여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한다. 어깨를 등 뒤로 돌리는 동작을 할 때 어깨에 통증이 찾아오지만 심하지 않고, 비교적 관절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염증을 제대로 감소시키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 원장은 “증상 초기 단계에서는 염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을 진행하는 동시에 습관적인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통증 시작 이후 3~9개월이 지난 유착 단계에서는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워지면서 팔을 뒤로 돌리거나, 앞으로 들기 어려워진다. 이때 팔을 움직이면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에 팔을 쓰지 않게 되고, 관절막의 유착이 더욱 심해지면서 관절의 운동 범위에 더욱 제한이 걸리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어깨의 통증이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만큼, 통증 치료를 받은 후에 어깨 관절 각도를 회복하는 도수치료 등 운동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이외에 신경 차단을 통한 관절 도수조작술 등을 진행할 수 있는데, 골다공증 환자는 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관해 단계는 관절막의 염증이 점차 감소하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다시 늘어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는 단계를 말한다. 여기까지 다다르는 데에는 약 1~2년 정도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박 원장은 “관해 단계까지 모두 지나 최종적으로 오십견이 낫게 되면 발병 전 정상 범위의 90%까지는 회복되고, 완전하게 관절 운동 범위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이때는 정상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을 위한 도수치료 및 관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윤활제 역할을 하는 연골 주사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오십견 치료 후 관리 멈추면 쉽게 재발오십견은 1~2년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렇다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통증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오십견은 즉시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다. 오십견의 치료 기간은 최소 2~3개월 이상으로 긴 편인 데다, 치료 과정에서 관절강 내 염증을 낮출 수 있는 적절한 약의 복용과 운동, 스트레칭 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박건우 원장은 “환자들이 장기간 꾸준히 진행되어야 하는 치료 기간을 이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유착 단계에서의 오십견은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했을 때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이 훨씬 빠르다”라고 강조한다. 어느 정도 치료가 진행되면, 오십견이 완전히 낫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나 관절의 움직임 등이 조금씩 개선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때 환자가 끝까지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치료를 멈출 경우, 오십견이 금세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오십견은 발생 원인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약간의 증상 호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장기적인 운동치료가 필요하지만 단순 스트레칭과는 의미가 다른데, 이를 환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시행하기보다는, 염증이 완전히 해소되고 통증이 줄어들었을 때 관절 운동 범위를 늘리기 위한 운동 치료를 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기저질환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박건우 원장은 오십견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방법으로 스트레칭 및 관절 운동 범위를 늘리기 위한 운동 치료를 권했다. 특히 팔을 머리 위까지 올리는 거상 운동, 아픈 팔을 가슴 옆에 붙이고 밖으로 돌리는 외회전 운동, 아픈 팔을 등허리 위로 붙이면서 올리는 내회전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오십견은 알아서 낫는 병, 놔두면 저절로 사라지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을 실제로 겪어 보면 결코 단순한 질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특정 외상이 없었고 무리한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깨 통증이 자연스럽게 생겼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초기에 오십견 진단을 정확히 받고 진행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